바다빛으로 물들인 공간

Yubin Kim Yubin Kim
Морской поп-арт . Однокомнатная квартира., дизайн-бюро ARTTUNDRA дизайн-бюро ARTTUNDRA Salones de estilo ecléct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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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꼭 물에 몸을 담그지 않더라도, 휴양지 분위기를 만끽하기에는 바다 만큼이나 어울리는 장소가 없다. 몰려든 피서객으로 발 디딜 틈도 인파에 둘러싸인, 그런 시끌벅적한 시장통 같은 바다가 아니다.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와 따사로운 햇살이 온몸을 감싸는 평화로운 곳을 상상해 보자.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해 주지 않아 도저히 떠나기 어렵다고? 그렇다면 지금부터 틈틈이 준비해서 내 방에 직접 바다를 들여보는 것은 어떨까. 온전히 내가 주인인 공간에 여름을 통째로 들여보는 것이다.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그 안에서 지속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꾸며나가는 재미가 쏠쏠해 올여름 푹 빠져 볼 취미를 하나 늘여보는 것도 좋겠다. 마침 원색보다 한층 가벼운 컬러인 민트나 파스텔블루 톤의 가구들이 <2015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하니, 올해 디자인 트렌드에도 한 발짝 가까워질 수 있는 도전이 되겠다. 여름을 느끼기에 충분한 인테리어 샘플을 소개한다.

에메랄드빛 다락방

마치 투명한 바닷물로 벽을 바른 듯, 민트 빛이 공간을 감도는 다락방이다. 경사진 낮은 지붕이 컬러감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한다. 낮은 천장으로 인해 좁아 보일 수 있는 다락 방의 사방을 이렇게 밝은 단색으로 칠하면 공간이 조금 더 넓어보이는 효과도 있다. 

청정한 바다색을 지닌 청록색의 침구로 살짝 진하게 포인트를 주었더니, 이 공간의 색감이 강약을 지니게 되었다. 얕은 바닷물에 살짝 담긴것 처럼 아늑한 다락방이다. 스위스 건축가, Binder Architektur가 맡은 프로젝트.

클래식한 다이닝 룸

똑같이 민트색으로 도색한 공간인데, 조금 더 클래식하게 다가온다. 위와 달리 한쪽 벽만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가구나 소품의 컨셉으로 인테리어의 조화를 맞춰가고 있다. 예컨대, 같은 비슷한 온도의 하늘색 의자가 민트 벽과 어우러져 조금 더 풍성함을 더했다. 샹들리에와 수납장 디자인은 고전적인 매력을 가미하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느긋하게 클래식한 여유를 즐기고 싶어지는 인테리어다. 그리스 휴양지의 숙박시설에 와 있는 듯한 컨셉은 마치 영화 <맘마미아>의 주인공, 소피의 방에 놀러 온 것처럼 우리를 친근하게 맞이한다. 가구를 통째로 바꾸는 것이 무리라면 커튼이나 쿠션 커버의 변화만으로 기분을 낼 수도 있겠다. 빈티지한 식기구들은 인테리어의 재미를 높여 줄 것이다.

실제 지중해의 호텔은 어떤 인테리어를 품고 있을까? 궁금하다면 여기를 통해 살펴보자.

주위를 환기하는 사무실

앞서 만나본 다이닝 룸처럼 한쪽 면만 도색해서 포인트 벽으로 꾸민 공간. 그러나 이번에는 지중해 휴양지와 조금 더 직접적으로 연계된다. 새하얀 벽과 깔끔하게 떨어지는 단면을 '산토리니 블루' 페인트로 채웠기 때문이다. 색상명 만큼이나 존재감만으로 공간이 화사하게 거듭나는 방법이다. 패턴 하나 없이 단순한 벽면인데도 눈에 확 들어온다. 특히, 일상의 무료함에 불을 지피는 사무실이라면 더욱 시도해 볼법하겠다. 

사진과 같이 색상의 대조가 일어나는 모서리에 코너 업무공간을 배치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데스크에 앉는 순간, 좌우 시야가 하얗고 푸른 산토리니의 색상으로 덮여 머리를 식혀준다. 사무실에는 비교적 전자기기가 많이 놓이는데, 차갑고 무심한 이 물건들이 놓이는 공간에 발랄한 컬러를 공간을 환기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조금 더 친근하게 변신한 사무 공간의 모습이다.

소품으로 더하는 경쾌함

이번에는 비교적 덜 부담스러운 시도를 소개한다. 도색을 하거나 가구를 새로 들이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인테리어에 소품으로만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예컨대 사진처럼 여름을 연상시키는 일러스트 작품을 감각적으로 배치해서 벽을 꾸며보면 소박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내 공간에 어울리는 액자를 떠올려 보고, 그 프레임에 담길 이미지를 하나하나 선별해 보는 시간만으로도 일상의 숨통이 트일지도 모른다. 전체적으로 색상이 통일된 공간에서 더욱 돋보이는 인테리어 아이디어다.

가벽 너머로 얼핏 보이는 침실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조타핸들 모형 소품을 걸고, 배 일러스트가 들어간 벽지로 장식하여 먼바다 여행을 연상시킨다. 당장 이번 여름을 만족하게 할 수 없다면, 내년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하나하나 소품을 컬렉션 해 보자. 취향을 좁혀가고 시각화하는 그 과정이, 휴양지에서의 몇 박 며칠 보다 훨씬 만족감 높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바다를 담은 타일

Maison Blanche, nesso nesso Baños de estilo mediterráneo

욕실 또한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하루에도 가장 자주 오가는 공간이기에, 무의식중에라도 인테리어의 변화를 자주 상기시키게 되니 만족감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하얀 타일로 뒤덮여 인더스트리얼, 모던 스타일을 뽐내는 욕실이라면 타일을 부분적으로 페인트 리폼해 볼 것을 추천한다.

편안하면서도 밝은 이미지로 자연의 분위기를 들일 수 있는 컬러로는 라임그린, 올리브 등이 꼽힌다. 꼼꼼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오히려 러프한 페인팅의 흔적이 휴양지의 네츄럴함을 담아내기 편하니 말이다. 수영장이나 바다 대신 욕조 안에서 보내는 혼자만의 시간도 상쾌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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