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집- 스위스의 옥수수밭 주택

J. Kuhn J. Kuhn
EFH Schlierenbachstrasse, Ehrendingen, 2000, 5 Architekten AG 5 Architekten AG Casas de estilo moder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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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주의를 지향하는 스위스는 농지와 주택지를 크게 격리하지않고, 한데 어우러진 삶의 형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밭 한가운데 서 있는 주택을 창고와 겸용하는 지저분한 재래식 농가가 아닌,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의 모던 주택으로 건축하고 유지하며, 생활한다. 생명력이 느껴지는 삶의 터전에서 함께 호흡하는 일상이, 자연스럽고 생기 넘치는 모습일 것은 쉽게 예상 가능한 일이다.

스위스의 건축사 사무소 5 ARCHITEKTEN AG 는 스위스 에렌딩엔 지역의 한 옥수수밭에 새하얀 외벽이 눈부신 소박하고 아담한 주택을 설계, 건축했다. 평범한 옥수수밭이지만 숲과, 깨끗한 하늘, 그리고 아늑한 가정집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어 준다. 오늘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그 곳. 스위스의 옥수수밭 주택을 소개한다.

자연과의 조화

화려하기보다는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경관은 몸과 마음을 보듬어 주는 따뜻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주변 환경을 닮아 너그럽고 인정이 많아진다고들 한다. 

돋보이기보다는 함께 어우러지는 것에 더 익숙한 이 주택은 그런 따뜻한 자연미가 있는 곳에 어울린다. 푸른색과 녹색의 지평선이 보이는 너른 평야. 특별할 것 하나 없지만,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풍요로움이 느껴지는 전경이 아닐 수 없다.

주택 외관

농가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주택의 모습이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주택 외관은 직선과 화이트 컬러의 매치로 모던하고 정갈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식으로는 1층인 지상층을 거주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 스위스 주택 특성상, 1층은 차고와 기타 물품 보관 창고로 이용하고 실거주 공간은 2층부터 시작된다. 2층 매스가 1층보다 더 크고 계단이 외부에서 따로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자연 풍경을 담은 거실

온 가족의 공용 공간인 거실은 그 자체로는 소박한 모습이지만, 벽면 가득 펼쳐지는 옥수수밭과 숲의 모습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인위적인 색감을 자제하고 장식을 사용하지 않아 단조로운 거실 인테리어다. 실내보다는 야외 풍경을 돋보이게 하도록 가구나 인테리어 소재는 최대한 자연스럽고 편안한 우드를 사용했다. 한 가지 한 가지 개별적인 요소가 개성을 드러내기보다는 모든 것이 작은 톱니바퀴처럼 조화롭게 맞물려져 내츄럴하고 아늑한 공간을 완성했다.

모던 계단

실내 계단은 시크한 모던 스타일을 보여준다. 챌판을 없애고 디딤판은 적당히 두께가 있는 내츄럴한 우드를 사용해 디딤판이 그려내는 경쾌한 리듬감을 돋보이게 했다.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심플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지나치게 과감한 마이너스 표현은 자제하고 측면으로 안전 난간을 설치해 안정적인 모습이다.

모던 스타일 계단을 더 살펴보고 싶다면 여기를클릭하자.

내츄럴한 주방

아담한 규모의 주방은 11자 형태로 조리대를 배치해 전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개수대를 포함한 조리대를 벽 쪽으로 붙이고, 가열대를 포함한 조리대와 수납장은 대면식으로 설치해 일하는 사람의 동선을 편리하고 능률적으로 배려했다. 

바닥은 우드 플로어링으로, 조리대 상단 표면 역시 우드로 마무리해화이트 컬러의 실내 공간, 조리대와 함께 어우러져 내츄럴하면서도따뜻하고 아늑한 가정용 주방을 연출했다.  주방 측면으로는 야외로 직접 연결되는 미닫이문을 설치해 개방성을 반영했다. 넓은 창으로 풍부한 자연 채광이 들어와 화사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조명 효과는 물론 환기에도 유용한 구조이다.

정서 발달에 좋은 아이방

인위적인 요소가 가미되지 않은 자연물은, 특히 정서 발달 시기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도시의 부모들이 굳이 시간을 내서 자녀들과 함께 자연체험학습에 참가하고 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하지만 이 옥수수밭 주택의 자녀들은 따로 자연물을 찾아다니며 정서를 가다듬을 필요가 없어 보인다. 

정면을 가득 채운 자연경관이 그 어떤 화려한 장식 없이도, 순수한 자연 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아이방이다. 한결같이 걸려 있는 그림과는 달리, 살아 있는 풍경은 생명력을 보이며 내면 깊숙한 곳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 큰 가구나 여타의 장식 및 컬러는 최대한 자제하고, 감수성을 키워주는 창밖의 풍경을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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