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세로지르다. 나무가 있는 집

J. Kuhn J. Kuhn
Kaohsiung City | Taiwan, LEICHT Küchen AG LEICHT Küchen AG Balcones y terrazas de estilo asiát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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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지르다. 귀에 익지 않은 생소한 표현이다. 가로지르다’는 사전의 풀이 그대로 ‘가로 방향으로 질러서 지나가다’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세로’ 방향으로 지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세로 지르다’라는 표현은 거의 쓰이지 않아 표준어로 굳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생소한 '세로 지르다.' 으로 만 표현 가능한 인테리어가 여기 있다. 건물 1층에서 2층으로 얼어가는 높은 수목을 실내장식 소재로 활용한 아이디어는 참신하면서도 호기심을 유발한다. 꽃과 화분과는 또 다른, 키가 큰 나무와 생활 공간이 어우러진 인테리어는 어떤 모습일까. 집 안 혹은 밖에서 집을 세로 지르는 살아있는 아름다움. 나무와 함께하는 건축 아이디어를 살펴보자.

자연미를 살린 거실

1층 거실에 한 그루 나무가 서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곡선을 훑어내듯 부드럽게 위로 뻗어 나간다. 화분이 아닌 거실 바닥의 인위적인 대지에 심어져 있어 건물로부터 나무가 자라는 듯한 연출을 했다. 조명도 장식도 없고 수종도 단순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풍성한 줄기와 잎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지중해풍 인테리어다.

나무뿐 아니라 실내에 자연적인 흙과 자갈을 깔아 놓아 그 자연미를 끌어 올렸다. 2층까지 올라가는 나무는 2층 천장에 나 있는 스카이 라이트로 자연광을 받는다. 흙과 돌 나무 그리고 자연광이 가득 채우는 자연 친화적인 거실을 감상해 보자.

홀을 지나 2층으로 자라는 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듯한 거실 인테리어다. 1층과 2층 사이 나무가 지날 수 있는 홀을 뚫은 거실은 자연미를 넘어서 와일드한 느낌을 준다. 덩굴과 나무, 수풀의 느낌이 함께 나는 거실의 작은 원형 정원은 2층으로 뻗어 나가며 집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백이 많은 심플한 거실과 전면 투명한 외벽 너머로 화려한 조경이 매치되 안보다는 밖이 더 강조되는 구성이다. 하지만 생명력 있는나무들이 거실로 시선을 잡아끌어 안과 밖의 균형미를 살리고 있다. 건물 전체로 보면 작은 부분이다. 하지만 스케일감 있는 나무들과보조 식물들, 조명이 화려함을 더해 강한 포인트를 주는 인테리어아이디어다.

발코니에서 자라는 나무

대만의 카오슝 시티에는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가 있다. 반짝이는 야경을 감상하는 도심 테라스에 심어져 건물 틈새로 자라는 나무가 인상적이다.

테라스 한쪽 작은 공간에 나무를 심었다. 잎이 무성하고 두껍지 않은, 가늘고 날씬하게 뻗어 나가는 수종을 활용했다. 좁은 공간에 수목을 꾸미고 잎보다는 덩굴 느낌이 나는 줄기의 라인을 즐기기에 적절하다. 위층으로 뻗어 올라가는 나무의 길을 막지 않고 터 놓아 두 층에 걸쳐 수목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집 전체를 꾸미는 나무

집을 찾을 때 주소나 외관 특징보다 무슨 나무가 있는 집이라고 설명하면 더 잘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크고 잘 가꿔진 나무는 건축물을 상징하고 아름답게 꾸며주는 좋은 인테리어 소재이다. 물론 수종이 건물 디자인과 잘 어울리도록 선택하고 모양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STUDIO_GAON에서 설계한 이 집은 들어서는 현관 에서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다. 2층보다 더 높이 올라가 뻗어 있는 나무는 단순한 정원수가 아닌 건축물 일부처럼 느껴진다. 현관에서 테라스로, 2층 방까지 뻗어 나가며 집 전체를 감싸고 있는 나무이다. 앞서 봤던 실내 인테리와는 달리 집 밖에서 자라는 나무이기에 규모가 더 크고 풍성하다. 부분적인 실내 장식이 아닌 건물 자체를 장식하고 이미지를 연출하는 살아있는 인테리어라 할 수 있다.

정원 속 다이닝룸

마치 온실 속에 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작은 정원이 통째로 들어와 있는 이 다이닝룸은 안과 밖의 경계를 없애 야외 정원을 실내로 끌어들였다. 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게 아닌 정원 자체를 실내에서 느끼고 냄새 맡고 만질 수 있다. 벽이 열리고 나무들이 나타나는 판타지 같은 집을 실현하는 인테리어이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지어진 이 주택은 거실의 동쪽, 남 북향을 축으로 목재 패널로 덮인 침실을 포함한 주 생활공간을 포함하고 있다. 거실 양쪽의 미닫이문을 모두 열면 실내와 실외의 경계가 없어지게 되고 석축 벽을 따라 지붕 테라스까지 공간이 확장된다. 실내외의 경계가 모호한 이 집의 전체 구조는 여기서 더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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