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fy360˚ : 조용히 인생을 담아낸 집, 동다

Jihyun Hwang Jihyun Hwang
동 다 (東 茶), HANMEI - LEECHUNGKEE HANMEI - LEECHUNGKEE Casas de estilo moder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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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눈을 뜨고 바삐 생활을 시작하고 저녁이면 하루를 마감한다. 때로는 잔뜩 지친 어깨로 잠이 들기도 한다. 혹자는 이런 매일의 패턴이 일종의 삶과 죽음의 모양새와 닮았다고 말한다. 사실 죽음이란 단어 자체가 불러일으키는 부정적이고 어두운 이미지 덕분에 이런 주제에 대한 토론이나 삶과 이어진 깊이 있는 생각이 대화로 자주 오고 가지는 않는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런 것에 대한 토론이 자주 이뤄져 인생의 한 부분으로 너무도 자연스럽게 다뤄지는 나라도 꽤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유럽이 그렇다. 그래서 그들의 묘지는 주택 단지에 늘 함께 포함되어 있고, 때로는 동네 사람들이 편안하게 산책을 즐기는 공원으로도 계획되곤 한다. 

유럽과 한국은 정서가 다르다. 우리 처지에서 생각해볼 때 만약 집터에서 묘지가 보인다면 어떨까. 국내에 그런 사례가 있을 거로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이번 기사글에 주목해보자. 대지 서쪽의 산언저리에 평화롭게 누워있는 다정한 묘지가 보이는 곳에 들어선 주택, 동다를 소개한다. 어둡지 않고, 우울하지 않으며, 부정적이지도 않다. 밝고 사색적이며 따뜻하고 인간적이다. 국내 Hanmei – Leechungkee 가 설계했다.

기본 건축개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들어선 대지 면적 330m² 에 건축 규모 132.67 m² 규모의 단독 주택이다. 지상 2층으로 기본 철근 콘크리트 구조를 취한다. 외부를 노출 콘크리트와 강화 시멘트 판으로 마감해 단단하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택 2층의 일부분은 밝은 적갈색의 목재를 더해 외관에 포인트를 주는 동시에 외관에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또한 목재의 사용은 주변 주택들과의 어우러짐을 주도한다. 길가 쪽으로는 큰 창문을 내지 않아 사생활 보호에 신경 쓴 점 역시 눈길을 끈다. 결과적으로 이런 모든 요소가 모이자 꽤 큰 규모의 주택임에도 불구하고 보행자나 이웃 주택에 위압감을 주지 않는 주택이 되었다. 불필요한 장식적 요소를 배제하고 필요한 요소만 깔끔하게 맞춘 집의 구조와 색감 덕분이다.

입구

공간을 깊이 내어 왼쪽으로 자연스럽게 주차 공간을 만들었다. 자동차와 사람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노출 콘크리트와 적갈색 목재를 이용해 디자인으로써 분리해냈다. ㄱ자의 선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입구다. 노출 콘크리트가 사용된 외관은 그 특유의 거친 느낌이 있어 제대로 배치를 하지 못하면 자칫 칙칙하거나 우울해 보일 수도 있다. 이 주택에서 노출 콘크리트가 주는 느낌은 오히려 멋스럽다. 흰색의 외관과 어우러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적갈색 목재의 적절한 사용이 느낌을 중화시키기 때문이다. 정면에 보이는 작은 창문틀이 그렇고, 입구로 들어가는 길목의 왼쪽 벽이 그렇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특징은 보통 단독 주택의 입구와는 상당히 다르게 설계된 배치다. 보통 단독주택의 입구는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연결된 정원을 통해야 연결한다. 이 주택에서는 그렇지 않다. 고정관념이자 보통 디자인의 틀을 벗어나 정원을 두지 않고 곧바로 주차공간과 입구를 연결하는 시도를 보인다. 전반적으로 과하지 않되 단순하지는 않은 조용한 느낌의 입구 디자인이다.

후면에서 보는 주택

앞에서 본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외관이다. 노출 콘크리트보다 적갈색 목재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조금 더 따뜻하고 열린 느낌이다. 실제로 많은 창이 열려 있기 때문이고 정면이 도로변이라 폐쇄적으로 설계된 데 비해 중정을 끼고 열리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주택 2층 외관

적갈색의 목재패널과 노출 콘크리트가 만들어낸 조화가 모던하다. 자연에서 얻은 천연 재료와 현대 산물이 어우러진 좋은 예다.

중정

이 주택의 특별한 마당으로도 볼 수 있는 중정이다. 꼿꼿한 소나무 한 그루를 두고 실내에선 고정창을 통해 풍류를 즐길 수 있다. 다기를 다루는 직업의 건축주를 위한 맞춤 공간이다. 서정적이고 사색적이며 고즈넉한 매력이 잘 묻어났다.

대청마루

한옥의 대청마루를 연상시키는 마루데크로 이 역시 이 주택에선 야외 활동이 가능한 정원으로써도 기능하는 공간이다. 전면으로 담장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 산과 들판을 주택의 정원이자 공원처럼 품고 있다. 산과 들판 그리고 멀리 묘지까지 자연 속 그대로의 모습으로 스스로 이 주택의 정원이 되었다. 정적이고 생각할수록 의미가 깊은 주택으로 완공되었다.

또 다른 주택 프로젝트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14평의 작은 한옥, 공간과 공간이 닿아 정감있는 통인동 취아당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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